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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한국여신학자협의회
Korean Association of Women Theologians

신학적 관심과 에너지를 가지고 활기차게 활동하는 저희 한국여신학자협의회(이하 여신협) 홈페이지를 찾아 주신 모든 분들을 환영하고 초대합니다.

2024년 올해 우리 여신협은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회복과 코로나 이후 시대의 따뜻한 삶을 상상하면서 “코로나 이후 시대의 여성신학: 정의·돌봄·연대”라는 주제를 가지고 올 한해 활동을 해 나갈 것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위기 속 단절과 상실 그리고 고립의 경험은 우리에게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던 시기였습니다. 그동안 잊고 있었던 공동체의 가치를 회복하고, 우리 모두를 위한 촘촘하고 세밀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이 얼마나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도 알게 해주었던 시기이기도 하였습니다. 예측 불가능한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부정적인 전망과 긍정적인 전망이 혼재해 있지만 단 하나 확실한 것이 있다면 코로나 이후 시대의 현실은 결코 예전과 같을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그것은 여러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새로운 방식의 등장, 다시 말해 비 대면, 비 접촉의 온라인 디지털 기술과 AI 또는 챗봇 등이 대세가 되어버린 새로운 사이버 시대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못하고 뒤쳐진 노인 연령층에서는 새로운 시대로의 진입과정에서 겪을 수 있는 적응의 어려움으로 디지털 돌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또한 오늘날 한국 사회가 겪고 있는 계층간, 세대 간의 갈등, 빈부격차는 그동안 경제 발전에 우선순위가 밀린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를 돌아보며 정의와 돌봄의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언제든지 더 큰 재난과 위기로 찾아올 수 있는 생태 환경, 기후문제에도 관심과 개선 노력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므로 늘 깨어 있어 관련 단체들과 연대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여성들에 대한 보이지 않는 차별과 폭력이 지속되고 있는 현실에서 인식을 같이하는 여성단체들과 연대해 여성들이 외롭지 않고 슬프지 않은 돌봄이 이뤄지는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일들을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여신협은 1980년 창립 이래 다양한 이유로 어려움을 겪는 여성, 약자들과 소수자들을 돕고 일으켜 세우는 일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기후문제, 생태계의 훼손 문제에도 관심을 가지고 해결방안을 연구하고 환경의 돌봄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 여신협은 정의. 돌봄. 연대에 기반을 둔 여성신학에 대한 몇 가지 구체적인 실천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첫째, 여성 신학 교육의 확대(정의) 둘째, 작업반 등 소모임의 활성화(돌봄) 셋째, 회원과 그 너머의 네트워크(연대) 입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사회 변화를 만들어가는 일상의 회복, 이것이야말로 코로나 이후 시대를 맞이하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 작은 소망들이 모여 더 나은 내일을 만든다는 믿음, 그 믿음을 확신으로 바꾸는 노력을 여신협이 도전합니다. 이러한 일에 동참을 원하는 많은 여성 신학자들과 목화자들의 참여와 도움을 바라며 여러분들을 초대합니다. 저희 여신협 회원 모두는 우리를 지키시는 하나님의 도움으로 우리 모두의 따뜻한 삶이 지속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입니다.

한국여신학자협의회 공동대표
강현미, 신혜진